십계(十戒) 영화를 보면 모세가 240만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애굽] 파라오의 압제에서 구출하여 홍해를 건너갑니다.
그 과정에서 추격해오는 전차군단을 아슬아슬하게 따돌리고 마침내 시나이 반도에 도달하는 모습을 봅니다.
구약성서의 출애굽기는 이와 같은 이스라엘 민족의 이집트 탈출기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 긴 여정을 보면 그들에게서 하나님의 기적을 구하는 모습이 수시로 나타납니다.
그것은 인간의 나약함과 무력함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제해결과정을 보면 신은 그저 손쉽게 기적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인간의 최선을 다한 모습위에 약간의 도움닫기로 신의 은총이 내려짐을 봅니다.
노예생활을 청산하기 위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지도자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였는가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 모세의 삶은 언제나 고독한 결단의 연속이었습니다.
그 과정에 늘 기도하는 모세를 봅니다.
즉 인간의 나약함을 절대자 신에게 의존하면서 결단을 돕는 과정이 기도로 나타납니다.
그다음 중요한 것은 참모입니다.
모세의 형 아론이 그 역할을 합니다.
유능하고 충직한 조력자가 긴 광야의 삶속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조력자는 충성스럽기도 하지만 중재도 잘 하여야 합니다.
판단을 잘못하거나 국민을 그러한 방향으로 가게 만들면 지도자와 조력자와 국민 모두가 망하게 될 수 있음을 잘 보여줍니다.
공직자는 많은 경우에 조직 안에서 그리고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지도자인 동시에 조력자로서 역할하게 됩니다.
공직에서의 지도자의 역할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합니다.
공직자는 크든 작든 지도자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첫째로는 국민과의 관계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있음이요, 둘째로는 조직 내에서 상하 혹은 동료관계에서 지도자의 역할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는 초급관리자, 중간관리자, 최고관리자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먼저 국민과의 관계에서는 국가정책의 수립과 집행을 통하여 미래를 통찰하고 현재를 바르게 함입니다.
지금은 20세기와는 많이 달라진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국가정책의 기획자요 집행자로서의 공무원은 과거에는 정보와 지식의 독점자로서의 정책당국자였습니다.
그러나 이젠 그렇지 않습니다.
21세기의 공직의 지도자는 국민과 더불어 모든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민간의 지식정보의 흐름과 새로운 경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판단과 지휘를 해야 합니다.
국가정보는 전면 공개되고 있고 모든 공적 지식재산은 국민공유의 지식재산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생산한 지식정보의 국민 공유와 그 가운데서 국민의 새로운 요구를 수용하고 이에 대한 정책대안을 마련하고 제시하여야 하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는 갑을 관계가 바뀌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공무원은 국가정책의 입안과 집행의 당사자로서 법률이 위임하는 범위에서 일정한 직무권한을 행사합니다.

이 직무권한이 국민을 위하고 국민의 필요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행해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그 가운데 공적인 지도자로서 역할을 요구받습니다.
국민의 일상속의 삶의 관계에서 국민을 향한 공적 봉사자로서의 공무원의 지도력은 국민의 필요를 충족하는 기준과 범위를 잘 인식하고 이를 법률에 근거하여 공정하고도 공평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해내는 가운데 잘 나타나게 됩니다.
아울러 정책 환경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법률체계의 형성 즉 법률의 제정과 개정에 대하여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역할을 요구받습니다.
대부분의 현재적인 경제활동과 교육·보건·의료·조세행정 등에서 관련되는 정부입법이 이에 해당합니다.

국회의 입법 활동에 대하여도 정부는 직간접적인 참여를 통하여 긴밀하게 협의와 협상을 해나가야 하며 이 가운데 국민의 요구와 지지를 충족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대 행정에서 입법의 영역은 정부와 국회가 긴밀하게 협조하지 않으면 한 가지도 이루어 낼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국민에 대한 공적 봉사자로서의 공직자의 지도력은 공정성·민주성·효과성 등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는가 여부에 따라 평가받게 됩니다.
다음은 국민의 미래적인 행복을 담보하는 일입니다.
이것은 다양한 형태의 정책으로 표현됩니다.

복지, 교육, 문화, 환경, 보건, 안보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정책영역이 해당됩니다.

미래적인 행복이란 정책 분야별 중장기 발전계획을 통하여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헌법상의 행복추구권을 충족해나감을 의미합니다.

중장기 발전계획은 흔히 정권의 교체, 정치적 고려에 따라서 그 흐름과 방향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도 공무원은 무엇이 역사적·민족적·국가적 차원에서 선(善)이며 미래의 희망을 가져다주는 일인가에 대하여 항상 신중하게 짚어보는 자세를 가져야합니다.

정치적 판단과 결정이 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러한 가운데에도 공직자는 정책의 미래적 방향에 대하여 헌법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국민행복과 대한민국의 가치를 세우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계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기업과 국민이 존중받으면서 자유롭게 마음껏 활동하며 가치를 생산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확산하는 방향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고 장을 펼쳐주는 일을 하여야 합니다.
이것은 국가 간의 협상, 국제적인 협력과 공조, 무역의 여건에 대한 양자 간 다자간 협상 등에서 현저합니다.
다음은 조직 내의 지도자의 역할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공무원은 대규모의 정부 관료조직 안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법률상 직제상의 직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공무원은 필연적으로 계층제의 조직과 네트워크 조직의 복합구조 안에서 존재합니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계층제 안에서 상하 간, 동료 간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어떤 때는 지도자(leader)로서 또 어떤 때는 추종자(follower)로서 역할하게 됩니다.
조직 내의 지도자의 위치는 초급관리자에서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조직 안에서 선임(先任)이 되면서부터입니다. 처음에 9급으로 임관된다 하더라도 2~3년 안에 후배가 들어오고 곧 이어서 선임이 됩니다.
그럴 때 선임 혹은 상급자로서 조직 안에서 일정한 리더의 역할을 요구받게 됩니다.
초급관리자가 되는 거죠. 초급관리자는 조직 내의 직무를 중심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되 조직 내 인간관계에 대하여 함께 신경을 써야하는 과제를 안게 됩니다.
직무명령이 상대방에게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수용성; 受容性]은 신뢰와 정당성과 존중감이 있을 때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겉으로는 받아들이는 것 같으나 돌아서면 거부하게 되는 경우를 만납니다. 이렇게 되면 리더십도 존중되지 않고 직무의 성과도 낼 수 없게 됩니다.
리더십의 위기가 옵니다. 그것은 자신의 공직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없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의 역량을 요구받습니다.
초급관리자와 중간관리자 상급관리자의 역할은 각기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것을 잘 구별하지 못할 때 조직 관리의 위기가 옵니다. 그러한 조직 관리의 힘은 인적자원 개발의 과정을 통하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기를 수 있습니다.
부단한 노력과 연구와 협력하는 마음과 인격의 함양이 수반되게 됩니다.
한편 네트워크 조직에서의 공무원의 역할은 조정자 협력자로서 플랫폼을 형성하고, 그 안에서 이해관계당사자들의 참여와 협력을 이끄는 역할을 요구받습니다.
이른바 네트워크 거버넌스의 실질 운용자로서의 역할입니다. 이것은 과거에 ‘나를 따르라’는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왜냐하면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있는 가운데 일방적인 지시는 순응성을 가져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네트워크 거버넌스에 대하여 인식하고 공직자의 역할을 잘 인지하는 것은 21세기 공직 성공의 요체입니다. 우리는 9급 공무원 혹은 7급 공무원을 영원히 하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9급 혹은 7급의 생활은 잠시잠간에 지나갑니다. 오히려 공직의 긴 세월동안 단계별로 승진과 중요보직을 맡으면서 공직자로서 사명, 책무, 보람, 기쁨과 아쉬움, 속상함 등이 쌓이면서 인격적으로 다듬어지고 역량이 강화됩니다.
많은 경험을 통하여 다양하고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에 있어서 문제의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러한 깊이와 넓이와 절제와 인내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추어지면서 어느 날 자신도 모르게 공직자로서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한 사람의 공무원이 바로서면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공직의 비밀이 여기에 있습니다! 주민 센터에서 근무하던, 먼 낙도의 소득증대와 생활환경 가꾸기 사업의 주무관으로 역할 하던, 구청의 민원창구에서 등록과 제 증명발급을 하던, 아니면 국립박물관과 도서관과 식품의약품안전청과 일선 세무서에서 주어진 일을 처리하던, 교통경찰로서 교통법규 위반여부를 단속하던, 119소방대원으로서 비상출동을 하여 환자를 이송하고 화재현장에서 죽음의 공포를 무릅쓰고 진압활동을 하던, 모든 공무원은 그 직무에 따른 책임과 함께 직무권한을 가지게 됩니다.
이 직무권한이 있기에 그 공무원은 일을 하면서 질서를 유지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며 어려운 우리의 이웃을 돕고 북돋우며 웃음을 찾아줍니다. 그 모든 일은 매우 고귀하며 위대한 가치를 지닙니다. 한사람의 공무원이 바로 서고, 자신의 직무를 신실하게 수행하면, 많은 주민과 이해관계집단이 행복해집니다. 그 분들이 공무원을 신뢰하게 됩니다.
그리고 존경하며 고마워합니다.
나아가 힘차게 그분들의 삶에 매진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후배 공무원 지망생 여러분! 이와 같은 모습이 상상되십니까? 여러분은 모두 사랑스러운 저의 후배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부모님의 아들딸들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대한민국의 주인이 될 분들입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공직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상상하시기 바랍니다. 그 모습에 심장이 두근거리지 않습니까? 그 두근거리는 심장을 부여안고 내일을 향한 오늘의 인내와 성실한 노력이 반드시 보상 받게 되길 기원합니다.
성균관대 초빙교수(국정전문대학원) 이화여대 외래교수(정책과학대학원), 행정학박사,호 동천(東泉), 시인,수필가,칼럼니스트. 9급(18세) 7급(21세) 5급행정고등고시 합격(32세), 울진중고 한국방송통신대 성균관대 서울대행정대학원 성균관대국정전문대학원 졸업, 김천우체국(9급),문교부(7급),문화부 문화예술국장,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차관급 국가연구기관장)역임, 저서:「한국문화정책론」,「975공스타그램」외 다수
저작권자 © 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