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서울시 강남구 BGF 사옥에서 진행된 ‘섹타나인-BGF리테일’ 업무 협약식에서 이건준 BFG리테일 이건준 대표(좌)와 이경배 섹타나인 대표(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지난달 27일 서울시 강남구 BGF 사옥에서 진행된 ‘섹타나인-BGF리테일’ 업무 협약식에서 이건준 BFG리테일 이건준 대표(좌)와 이경배 섹타나인 대표(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2강 1중 2약의 편의점 업계가 인수합병을 계기로 2강 2중 1약 체제로 재편되며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점포수 1위인 GS리테일은 2분기 연속 BGF리테일에 영업이익이 뒤쳐졌다. 2분기부터는 코리아세븐 실적에 미니스톱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포함된다. 이마트24 역시 모기업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편의점의 동네 거점화도 가속화 되고 있다. 편의점에서 공과금 수납, 택배 업무는 물론 은행 점포가 입점해 간단한 금융업무까지 볼 수 있게 되면서다. 또 성장하는 라스트 마일 배달 시장을 두고 퀵커머스 업계와의 협력도 본격화 되고 있다. GS리테일은 요기요를 인수했고, BGF리테일은 섹타나인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오랜 기간 순위 변동이 없었던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6.5% 늘어난 1조 7557억원, 영업이익은 18.7% 줄어든 340억원이다. BFG리테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7% 성장한 1조 6922억원, 영업이익은 75% 늘어난 378억원이다. 지난해 4분기 국내 편의점 업체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이번에도 GS25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의 실적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실적에서 GS25는 판촉비 증가, 신사업 투자 비용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고, BGF리테일은 자체 상품과 콜라보 마케팅, 가정간편식(HMR) 강화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는 편의점 양강구도 재편 여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GS리테일의 공격적인 투자가 수익성에 지속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낮췄다. GS리테일에 대해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노력이 계속해서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2만 9000원에서 2만 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베스트투자등권도 3만 5000원에서 3만 3000원으로 낮췄다. 

반면, BGF리테일에 대해서는 리오프닝 본격화로 인한 호실적을 전망하며 기존 17만 5000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7% 증가한 1조 6922억원, 영업이익은 75.0% 증가한 378억원으로 당사 추정치 및 시장 기대치 및 당사 추정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코리아세븐의 미니스톱 인수합병이 더해지며 편의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20년 편의점 5곳의 매출액은 19조 9134억원 규모다. 각각 GS25가 35%, CU가 31%의 규모였고, 코리아세븐이 20.4%, 이마트24가 8.2%, 미니스톱이 5.3% 였다. 코리아세븐과 미니스톱을 합하면 25.7%로 4위인 이마트24와의 격차를 크게 늘리고 1, 2위를 바짝 쫓게 된다. 오는 2분기 실적에는 코리아세븐과 미니스톱의 실적이 처음으로 함께 적용된다.

지금껏 편의점 업체들은 동네 곳곳에서 고객들과 가까이 접촉해 온 만큼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왔다. 편의점 상품 배달부터 ATM을 통한 간단한 입출금, 공과금 수납, 택배 업무, 동네 치안 업무 등이다. 지난해부터는 GS25가 신한은행, BGF리테일이 하나은행, 코리아세븐이 대구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어 24시간 내내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금융 특화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마트를 모기업으로 삼고 있어서 타사와 달리 계열사 시너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마트는 KB국민은행과의 제휴로 노브랜드 매장에 STM(종합금융기기) 등을 도입했다. 

앞으로 편의점 업체들은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를 위해 '퀵커머스' 시장에 주력한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는 물류와 IT기술, 고객 감동을 접목시킨 배송 서비스로 유통업계의 시장 선점 노력이 치열한 분야다. 특히 퀵커머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배달플랫폼 2위 업체인 요기요를 인수하며 이미 초석을 다졌다. 올 하반기에는 '우리동네 딜리버리'와 '요마트'를 합친 신규 플랫폼 '우리동네GS'를 론칭한다. 

BGF리테일도 최근 도보 배달서비스를 시작한 SPC그룹의 계열사 섹타나인의 첫 번째 제휴 편의점으로 입점하며 퀵커머스 배송 본격화에 나섰다. 자체 배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근에는 자사앱 '포켓CU'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자율주행 배달 로봇 '뉴비'를 도입했으며, 미니스톱 매장 규모를 활용한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도 꾀하고 있다. 빠른 배송이 중요한 만큼 거점 매장 곳곳에서 충분한 물량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마트 24는 자사 앱 UI와 UX를 개선하고, 기업 맞춤형 배달 서비스인 '퀵커머스 큐레이션'을 도입했다. 기업의 특성에 맞춰 배달 환경 등을 구성해 주는 서비스를 통해 한 층 향상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최근 편의점 각 사들은 발빠른 신사업 도입과 인수합병 등으로 큰 변화를 겪었다. 앞으로는 퀵커머스라는 공통적인 목표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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