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악화 등 고려해 공급 확충 계획
대위변제금 반년 새 14배 증가…부실↑
금융위 "확정 아닌 가능성 검토 단계"

[사진=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저소득 청년층을 지원하는 '햇살론 유스'의 지원대상이 만 34세에서 39세로 확대될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등 관련 부실이 커지고 있어 청년부채의 질적 악화에 관한 우려가 나온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햇살론 유스 지원 연령을 기존 34세에서 39세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청년층의 고용시장 악화 등에 따른 자금 수요 증가 등을 고려해 공급 여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햇살론 유스는 저소득 청년층의 금융애로를 해소하고 이들이 학업과 취업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만 34세 이하의 대학생이나 미취업청년 또는 사회초년생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를 대상으로 한다. 최장 15년간 연 3.5%의 금리로 1인당 최대 12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금융위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득감소, 경기상황 악화 등으로 청년층의 대출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이번 햇살론 유스의 대상연령 확대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햇살론 유스를 통한 대출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햇살론 유스 대출은 3만 7070건으로 2020년 상반기(1만 9109건)보다 약 94% 늘어났다. 같은 기간 대출금액은 576억원에서 132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문제는 대위변제가 늘어나는 등 저금리 상품임에도 원리금을 내지 못하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햇살론 유스는 차주가 돈을 갚지 못하면 국가가 대신 은행에 돈을 갚아준다. 

2020년 4억 5800만원에 불과하던 대위변제금은 2021년 상반기가 되자 64억원으로 뛰었다. 불과 6개월 만에 1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구상채권을 통해 회수된 자금이 제외됐음을 감안할 때 실제 발생했던 부실 규모는 더욱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위변제율도 2020년 0.2%에서 지난해 상반기 1.9%까지 오르며 증가 추세를 보였다. 대출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연체와 부실이 증가하는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햇살론 유스의 빠른 대출증가 속도와 긴 대출기간을 고려할 때 청년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이번 추경에서 햇살론 유스 예산을 150억원 증액한 1000억원 규모로 편성할 방침이다. 다만 대상 연령 확대의 현실화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햇살론 유스 대상 연령 확대는) 예산을 확보하면 하려고 했던 부분으로 확정단계는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검토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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