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대상·삼양식품 등 국내 식품업체들, K-컨텐츠로 중동 진출
-무슬림 인구 19억명 이상 달해...대상, 최근 사우디아라비아로 확대
-프랜차이즈 교촌, 두바이 1호점에서만 한 달 1.5억 매출...중소업체 프레시지도 밀키트 진출

CJ제일제당의 수출용 제품 '비비고 김치왕교자'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수출용 제품 '비비고 김치왕교자' [사진=CJ제일제당]

K-푸드가 19억 인구의 중동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K-컨텐츠 열풍에 힘입어 국내 제품들이 중동에서도 큰 관심을 받으면서다. CJ제일제당과 대상, 삼양식품, 교촌, 프레시지 등 국내 중견업체 및 식품 스타트업들은 할랄 식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 기업들의 중동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10여년간 힘을 쏟아 왔다. 대상, 삼양식품, 교촌 등은 K-팝의 중동 유행에 힘입어 잇달아 현지 업체들과 협력하거나 점포를 오픈하고 있다. 

중동 인구의 대부분인 무슬림은 약 19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 4명 중 1명에 달한다. 중국이나 인도 수준의 거대 시장이다. 그간 국내 식품업계에게 중동은 미개척지나 다름없었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K-팝과 드라마 등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며 국내 업체들의 중동 진출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K-팝의 대표주자인 BTS,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의 초대박 흥행은 이같은 추세를 더욱 가속화 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국, 중국, 유럽, 중동 등 이제는 K-푸드 자체가 글로벌 트렌드가 됐다"며 "예전에는 '별그대(별에서 온 그대)' 등에서 나온 음식으로 유명했는데, 아무래도 K-팝이나 드라마 붐이 그동안 쌓여 오면서 자연스레 K-푸드도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시장 진출에 있어서 검증된 현지 파트너사를 만나 기회를 얻는 게 힘든 일이다"며 "그동안 이를 위해 식품 회사들이 수 많은 노력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015년 비비고의 김치와 만두류로 에미레이츠 두바이, 아부다비 등 6곳의 중동 국가에 진출했다. 이들 제품은 모두 할랄 인증을 받은 것으로, 중동 대형마트인 룰루 하이퍼마켓에서 판매 중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 2011년 말레이시아 자킴으로부터 관련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을 받는 등 중동 시장 공략을 준비했다. 올해 2월부터는 베트남 키즈나 공장을 전초 기지로 삼고, 할랄 식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카타르 까르푸에 진열된 대상의 신선식품들 [사진=대상]
카타르 까르푸에 진열된 대상의 신선식품들 [사진=대상]

대상은 지난 2020년 카타르와 이라크에 진출했다. 카타르에는 할랄 인증을 받은 종가집 김치와 두부 등 신선식품을 현지 까르푸와 룰루, 스파, 모노프릭스 등 유통채널에서 판매 중이다. 이라크에는 종가집 캔김치와 청정원 장류, 조미김 등 상온 식품을 선보였다. 당시 회사측은 다른 나라 대비 중동은 한식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며 개척해야 하는 시장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현지 바이어를 통해 상온 및 냉동 제품을 판매 중이며, 점차 제품군을 늘릴 계획이다.

대상 관계자는 "아랍에미리트를 중심으로 현지 MT 채널(초이드람, 웨스트존, 까르푸 등) 입점을 시작했고, GCC 국가를 중심으로 유통하면서 매출을 신장시키고 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 관련해 자세히 밝힐 수 없으나 현재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식품과 교촌은 지난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그동안 계획하던 중동 진출에 속도를 냈다. 삼양식품은 올해 2월부터 한국 라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인 ‘판다(PANDA)’ 전국 220여 개 매장에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을 동시 입점시켰다.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전국 44개 도시에 위치한 판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매장에 동시 입점해 20여 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교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1호점 ‘데이라시티센터점’ [사진=교촌에프앤비]
지난해 12월 오픈한 교촌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1호점 ‘데이라시티센터점’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은 지난해 12월 두바이에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상장 당시 할랄 인증을 받은 소스만 수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약 1년 반만에 교촌 현지 매장을 처음으로 오픈했고, 한 달 만에 46만 디르함(한화 약 1억 50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매장의 매출 기준으로도 상위 3% 이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교촌 관계자는 "중동은 이슬람 문화권이라 닭고기 소비량이 높아 가능성을 보고 진출한 것"이라며 "두바이는 교역이나 문화, 관광 등의 중심지여서 시장 자체가 크기 때문에 확장성을 내다봤다"고 말했다.

중소업체인 프레시지도 최근 한식 밀키트를 아이템으로 삼고 두바이에 진출했다. 사측은 K푸드의 수요가 아랍권에서도 지속 증가함에 따라 중동의 허브인 두바이 수출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 수출 규모를 확대해 나간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호주 등 8개국에 140여 종의 간편식을 수출 중인데, 해외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밀키트의 상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연내 15개국, 500만불 수출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찬호 프레시지 해외 수출 담당자는 “K-푸드 관련한 긍정적 인식 확산으로 한국인이 실제로 먹는 일상 한식 메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해외 시장 진출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해외 소비자가 처음 접하는 한식인 만큼 긍정적인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메뉴와 유형의 간편식 제품을 지속해서 수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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