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성인용품점 (사진=퍼블릭뉴스)
무인성인용품점 (사진=퍼블릭뉴스)

서울특별시 화곡동의 무인 성인용품점. 길을 걷는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뜨**’, ‘홍콩행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문구들이 적혀있다. 무인 성인용품점 ‘S’ 까치산역 점은 도보로 3분만 걸으면 건너편에 서울 신강초등학교가 보이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지만, 현행법상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매장 출입문에 19세 미만 출입금지라는 안내문이 있다. 하지만, 무인으로 운영되는 점포의 특성상 별도의 신원확인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고, 인증 없이 손쉽게 성인용품점 내부로 입장할 수 있었다. 내부에는 신체 일부를 본뜬 모형부터 각종 코스프레 용품까지 다양한 성인용품이 진열돼 있었다. 선정적인 사진으로 포장된 상품과 자극적인 설명뿐만 아니라 성인용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테스터도 가게 내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가봤는데 더러워서 이제는 안 가요.”  무인 성인용품점과 800m 거리에 위치한 양강중학교에 재학 중인 남용현(14) 군과 친구들은 무인 성인용품점에 출입해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무인 성인용품점 밖을 가득 채운 글씨들은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호기심이 왕성한 청소년들에게 무인 성인용품점은 강렬한 이끌림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호기심에 들어가 보긴 했지만, 남군은 성인용품점에 방문한 이후 해당 점포가 더럽다고 느꼈기 때문에 방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처럼 성에 대한 적절한 교육 없이 성인용품을 접하게 된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질 수 있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최정욱(14) 군 또한 무인 성인용품점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이용 경험은 없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온 것을 들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옳지 못하다는 것을 알지만 친구들은 장난으로 구경을 하러 가는 것 같아요. 누가 막거나 혼내지 않으면 친구들은 계속 들어가지 않을까요?”

화곡동에 거주하는 조병민(54) 씨는 해당 장소에 청소년들의 왕래가 잦다며 청소년 출입 규제와 관련한 법안의 필요성에 관해 목소리를 높였다. 성인용품 구매뿐만 아니라 출입 자체를 통제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점포의 건너편에는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있어 해당 점포를 지나치는 청소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조 씨는 출입을 규제할 수 없는 현행법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법안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자유로운 출입이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출입을 규제하는 법안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구입 뿐만 아니라 출입 자체를 규제하는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강초등학교의 안전 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변희봉(67) 씨도 걱정의 목소리를 냈다. 초등학교 근처에 유해업소의 입점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관련 민원을 받아본 적은 없지만, 근처에 그런 유해업소가 입점해 있다는 것 자체로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변 씨는 근처에 학부모 순찰을 강화는 일시적인 방안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결국에는 출입을 막는 제도적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유해업소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교육 시설의 담장으로부터 직선거리 200m 이내에는 유해업소의 창업이 불가능하다. , 학교로부터 직선거리 200m만 넘는다면 어디든지 유해업소 입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미성년자 출입 규제를 위해 새로 창업하는 점주에게는 출입 시 인증을 받는 방안을 권고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강제는 아니다.

개방된 성문화가 자리 잡은 시대에 성인용품 판매점의 도덕적 시비를 논할 수는 없다. 다만, 법적으로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유해업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법안이 마련돼야 함은 분명하다.

편집자 주 : 위 기사는 유은비 대학생 기자(고려대 미디어학부 4학년)가 고려대 미디어학부 전공과목을 수강하면서 직접 취재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퍼블릭뉴스는 언론문화와 대학의 발전을 위해 언학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언론인을 꿈꾸는 대학생들의 기획기사를 게재해 독자들에게 보다 다양하고 신선한 소재의 기사를 제공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퍼블릭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