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몇개월간 혹독한 다이어트를 마치고 바디프로필 촬영을 앞두었을때 자꾸 케익과 도넛이 생각났고 한 입만 먹으면 모든 짜증과 불만이 눈녹 듯 사라질 것 같은 상상을 했다. 드디어 디데이! 바디프로필 촬영이 끝나고 그동안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허겁지겁 입에 넣다 보니 배가 터질 것 같았고 그제서야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게 다 살로 가면 어떡하지? 그 순간 나는 구토를 해서 배에 든 것들을 빼내고 싶었다.

바디프로필이나 피트니스 대회처럼 극단적인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황과 치팅 경험이 반복되면 식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식이장애에는 거식증, 신경성폭식증, 폭식장애가 있는데 폭식장애가 가장 흔하다. 폭식장애의 특성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혹시 해당되는 내용이 있는지 체크해 보자!

 

1. 너무 빨리 먹고 불편할 정도로 포만감을 느낄 때 까지 먹는다
2. 배가 고프지 않을 때도 많은 음식을 먹는다
3. 혼자 먹는 경우가 많다
4. 폭식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거나 스스로 분노를 느낀다
5. 최소 주 1회 이상으로 3달 이상 지속

 

만약 먹은 것에 대한 보상행동으로 설사를 하는 약을 먹거나 구토를 하거나 과도한 운동에 집착하는 경우 폭식장애가 아니라 신경성폭식증으로 분류가 바뀐다.

폭식장애는 여자에서 1.5배 이상 많고 어릴 때 시작해서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폭식장애가 있는 사람의 50%이상은 비만이고 다이어트 기관 회원의 30%정도가 폭식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폭식장애의 치료는 약물치료와 상담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은 폭식 및 우울증상과 강박적 증상 완화에 항우울제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상담치료의 내용은 비정상적인 식사태도를 없애고 새로운 식사습관을 형성하는 것, 체중과 신체에 대하여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 식사장애 뒤에 숨어있는 심리적 문제를 발견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나는 그 당시 병원의 도움을 받지는 못해서 음식에 집착하는 습관을 1년 이상의 꽤 오랜 기간에 걸쳐 벗어날 수 있었다. 폭식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혼자서 감당하기가 버거운 경우 병원의 도움을 꼭 받기를 추천 드린다. 

내가 당시 스스로 노력했던 점들을 몇 공유해 드리고 싶다. 첫째, 의식적으로 2/3만 먹고 수저를 내려놓기. 식사를 하다 보면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것이 너무 행복한 나머지 언제 또 이런 음식을 먹을 수 있겠어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양 이상으로 먹게 된다. 음식을 다 먹지 않고 남기는 습관을 들이면 음식을 자제하는 연습이 되고 내가 음식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기 효능감도 느끼게 된다. 음식값을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실 다이어트에 쓰이는 돈을 생각하면 음식을 덜 먹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만약 한참 먹는 중에는 음식을 남기는 것이 힘들다면 처음부터 먹을 량만 앞접시에 덜어 놓고 먹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둘째, 식사일기 쓰기. 음식을 먹을 때 마다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내가 먹은 음식의 칼로리를 계산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를 적는 것과 함께 그 당시 어떤 기분에서 어떤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서 먹게 되었는지도 기록으로 남겨보자. 만약 심심할 때 자꾸 단 간식을 찾는 버릇이 있거나, 화가 났을 때 매운 음식을 먹는 버릇이 있다면 기록으로 남기면서 객관적으로 되돌아볼 수 있고 서서히 감정과 음식을 분리할 수 있게 된다. 

셋째,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 식사를 혼자 하다 보면 절제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 비슷하게 템포를 맞춰 먹게 되는 장점이 있고, 일반적인 식사량에 대한 기준치도 익숙해지게 된다. 더불어, 폭식에 대한 현재 상황을 가족들에게 공유하면서 감정적 지지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자잘한 행동조언들도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보다 근복적인 해결책은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다. 폭식증이 있다면 혼자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이다!

 

 

 

칼럼니스트 김윤지 닥터
칼럼니스트 김윤지 닥터

칼럼니스트 김윤지 닥터는 의사, 치과의사 이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을 졸업(석사)하고, 고려대학교 의대를 졸업했다. 피트니스대회 TOP3 입상 경력을 가지고 있고 현재 퍼블릭뉴스, K-BEAUTY(케이뷰티) 매거진 뷰티/건강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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