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킬때만 KB…성과 분배는 남보다 못해"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해사정지부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B손해보험 강남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고현솔 기자]

KB손해사정 노동자들이 모회사 KB손해보험이 임금갑질과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며 KB손해보험 경영진을 규탄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손해사정지부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KB손해보험 강남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자회사인 KB손해사정은 모회사가 제시하는 불공정한 수수료 계약에 응해야 한다며 계약기간 내에도 모회사가 임의변경을 요구하면 따를 수밖에 없어 자회사 및 하청 노동자들의 근로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은 "일을 시킬때는 자율결정이라는 말로 현혹하며 성과를 배분할때는 종속경영을 강요하고 있다"며 "갑질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함에도 자회사 경영진은 자리 보존을 위해 모회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녔다"고 비판했다.

정철 지부장은 이날 집회에서 "임금협상은 4개월째 아무 변화도 없고 자회사 경영진은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며 "(사측의) 입금갑질, 경영갑질, 노동갑질도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모회사는) 일 시킬때만 KB라고 부르고 정작 성과를 나눌 때는 남보다 못한 대우를 하고 있다"며  "KB금융그룹 소속이라는 업계 1위 DNA를 강조하면서 성과급은 업계 최하위인 0.5% 수준인데, 누구를 위해 업계 1위를 하라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정 지부장은 "모회사는 지난해 코로나 환경에서도 2000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단기 수익을 달성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동기의 200%가 넘는 역대 최고의 성과를 이뤘다"며 "이같은 성과의 밑바닥에는 누가 있겠냐"고 했다.

이어 "사측 또한 자동차 장기 손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사옥 앞) 벽에 자랑스럽게 걸어둔 2022년 서비스 대상은 누구의 노력으로 찾은 것이겠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익이 많이 남았으면 그만큼 보상해 자회사 직원들의 노고를 인정해야 한다"며 "그래야 회사가 어려울 때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진정한 동반자의 관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KB손보 관계자는 "KB손해사정 노사는 4월부터 진행된 올해 단체교섭에서 노사간 의견차이로 타결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KB손보는 자회사의 노사가 원만하게 교섭을 타결할 수 있도록 조력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9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740억원)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4월 사옥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157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전년동기 대비 97.4%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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