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될 OLED 패널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재료세트를 차등적용하고, LG디스플레이는 최신형으로 전량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원가 절감을 위해 전작 아이폰13에 사용됐던 OLED 패널을 아이폰14 하위 시리즈에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애플은 신뢰가 깨진 기업과 다시는 거래하지 않는다는 관행을 깨고 중국의 BOE로부터 일부 OLED 패널을 납품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4종에 OLED 패널 약 8000만개를 납품하면서 최신형 재료세트 'M12'와 'M11'을 함께 공급한다. 'M11' 재료세트는 아이폰13에도 적용된 OLED 재료세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공급하는 OLED 패널은 2019년부터 갤럭시 시리즈에 사용하는 'M' 시리즈 재료세트를 사용한다. 기존에는 애플 전용 'LT' 재료세트를 사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M12' 재료세트는 최신 공정인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방식 TFT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M11' 세트에 사용된 저온다결정실리콘(LPTS) 방식에 비해 반응속도가 빠르고, 120Hz 등 고주사율에서 전력 효율이 높다. 하지만 공정이 추가되는 만큼 기술 난이도가 높고 수율도 떨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의 'M11' 재료세트는 하위 모델인 6.1인치, 6.7인치 일반형에, 'M12' 세트는 상위 라인업인 6.1인치 프로와 6.7인치 프로맥스 2종에 쓰인다. 

약 2500만개의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는 전량 LTPO TFT 방식의 최신 재료세트인 'RS-L'을 적용한다. 이는 6.1인치 일반형과 6.7인치 프로맥스 2종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상하위 모델에 최신재료세트가 적용되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의 'RS-L' 재료세트는 이 회사가 애플에 공급하는 첫 LTPO 방식의 OLED 패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전작 아이폰13에 LTPS 방식의 'RS-K' 재료세트를 전량 공급했다. 

이밖에 하위 모델에 적용되는 일부 물량은 중국의 BOE가 공급한다. BOE는 아이폰14 시리즈에 전량 LTPS 방식의 OLED 패널을 공급한다. BOE는 아이폰13용 TFT 설계를 애플의 승인 없이 임의로 변경했다가, 원래 상태로 복귀한 뒤 재승인을 받고 지난 6월부터 아이폰13 OLED를 다시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BOE의 공급 물량은 불확실하지만 업계에서는 500만대 수준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다만, BOE가 애플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같은 LTPS 방식의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BOE의 제품력이 우수할 경우 애플이 추가 주문을 할 가능성도 있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패널 공급사의 재료세트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애플이 원가절감을 위해 최신 기종에 철지난 재료세트를 사용하면서 상위 모델에서도 '뽑기 운'이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 이용자는 "아이폰13 라인업에 쓰인 M11를 아이폰14에 재탕한다"며 "아이폰 13보다 14가 우위인 점이 뭔가"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또 다른 사용자는 "껍데기만 바꿔 출시해놓고 또 뭐라고 포장할지 궁금하다"며 "아이폰14 라인업 가격 동결을 위해 티 덜나는 부분에서 원가 절감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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