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P2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P2 라인 전경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공백이 길어지며 외신들이 삼성전자 반도체 경쟁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오너 경영진의 의지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규모 투자와 장기적 인내가 필요한 분야에서 창의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샘모바일' 등 다수의 외신들은 투자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며 삼성전자가 혁신 능력을 상실하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헤지펀드 페트라캐피털매니지먼트, 달튼인베스트먼트 등 글로벌 투자사들은 "(삼성전자가)빠른 성장과 비용 절감보다는 품질과 혁신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삼성 반도체 사업부가 회사 구조 내에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디램을 포함한 기술 개발의 모든 측면에서 미끄러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어느 순간부터 실수를 두려워하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진단했다. 

이같은 지적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최대 고객사인 퀄컴과 엔비디아가 대만의 TSMC를 선택하면서 본격화 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1분기 TSMC가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53.6%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 16.3%의 3배 이상 수치다. 특히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 중 점유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TV, 스마트폰 등 전방산업의 침체로 해석되지만, 업계 1위 TSMC가 점유율을 지난해 4분기 52.1%에서 올해 1분기 53.6%로 오히려 끌어올린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매출 측면에서는 글로벌 10대 파운드리 업체 중 삼성전자만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초강세를 보이던 디램 시장에서의 위상도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디램 시장 점유율은 42.7%로 2위 SK하이닉스(27.1%)를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매출이 2분기 연속 하락중이고, 경쟁사인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잇달아 200단 이상의 적층 메모리 개발 성공 및 양산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국내외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전망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은 높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이후 취업제한으로 본격적인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민간 경제외교 사절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5월 2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즉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윤 대통령을 만났고, 이 부회장도 인사말을 전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통역 없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삼성전자의 3나노 반도체 제조시설에 대해 설명하며 한미 경제안보동맹에 가교 역할을 했다. 

또 반도체 분야가 대규모 투자와 장기적 안목이 중요한 만큼, 이 부회장의 오너십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삼성이 처음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 때 다들 비웃었지만, 고 이병철 명예회장과 고 이건희 회장의 뚝심으로 결국 글로벌 1위 기업이 됐다"라며 "지금도 강력한 오너십을 바탕으로 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용 부회장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역시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부회장의 특별사면에 대해 국민 63%가 호의적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이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향후 5년간 반도체, 바이오, 신성장 IT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하고 8만명을 신규 고용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위기지만 과감한 투자로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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