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투표…가결 시 다음달 16일·20일 총파업
은행권 향한 부정적 여론 의식 필요하다는 의견도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가 지난 14일 2022년 제3차 산별중앙교섭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6%대 연봉 인상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총파업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총파업을 위한 전체 조합원 대상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를 통해 총파업이 가결되면, 다음달 16일 총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금융노조에는 시중은행과 국책은행, 지방은행 등 전국 39개 지부가 소속됐다.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률이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사측 대표기구인 금융사용자협의회와 교섭을 가졌으나 협의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금융노조 측은 6.1%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사측은 1.4%를 제시했다. 지난달 임금협상 결렬 이후 노사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갔지만 '조정 중지' 결정이 나면서 최종 결렬됐다. 5.2%p에 달하는 양측의 차이를 끝내 좁히지 못한 것이다.

금융노조는 “사측의 임금 인상안은 급격한 소비자 물가 상승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했다. 반면 사측은 “금융권의 임금 수준이 전 산업 평균 대비 높고, 기본 인상률 이외에 호봉 상승과 보로금, 성과급 등 실질 임금 인상 분을 감안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실제 총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과거 금융노조는 세 차례의 총파업을 진행했다. 

2000년의 경우 정부 주도의 인위적인 합병에 반대하고 관치금융 철폐를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24개 사업장, 6만 5000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시작했다. 이 파업은 정부와 금융노조가 합의를 하면서 하루 만에 종료됐다.

2014년 9월 3일 금융노조는 관치금융 철폐, 낙하산 인사 저지, 정부의 노사관계 개입 반대, 고용안정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예고하면서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후 9월 30일 2차 총파업도 예고했지만 무산됐다. 

2016년 총파업이 가장 최근이다. 당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월드컵경기장에서 4만명 가량이 집결해 성과연봉제 도입 폐지를 주장했고, 사용자 측과 일부 합의하며 파업이 마무리됐다.

이번 총파업에 대한 금융노조의 의지는 강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노조는 다음달 초까지 각 지역 결의대회를 마친 뒤 본격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16일 1차 총파업, 다음달 30일 2차 총파업이 예정됐다. 

다만 금융노조는 총파업을 진행할 경우에도 금융소비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점에 적정 인력은 남겨두겠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업무가 활성화돼 영업 지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해 투표가 부결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은행권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는 데다 은행들이 수조원의 실적을 기록해 임원 성과급으로 약 1000억원을 지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곱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은행에서 직원들의 횡령이나 이상 외환거래 등이 발생해 사회적인 비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이 금리인상에 따른 역대급 이자 장사로 비판을 받고 있어 6%대 임금인상 요구에 곱지 않은 시선이 따라 붙을 것"이라며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준비하는 단계인 만큼 철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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