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고 보상 포함된 자차특약 가입 필요
차주 고의·과실 뚜렷할 경우 보상 어려워
車보험 손해율 '비상'…보험료 인하 힘들 듯

지난 8일 저녁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한 제네시스 차주가 침수된 차 위에 올라가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지난 8일 저녁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한 제네시스 차주가 침수된 차 위에 올라가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125년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수도권을 휩쓸면서 자동차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침수차량에 대한 보험처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동차보험에서 자기차량손해담보(이하 자차특약)에 가입했을 경우에만 보상이 가능해 피해 차주들은 보험가입 상황을 체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가 강남권에 집중된 탓에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이 계획했던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 관련 정책 추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전망한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신고는 총 6853건이다. 추정 손해액은 856억원에 달한다. 전날인 9일 오전까지만 해도 2719건이던 피해 접수 건수는 하루 만에 두배 이상 늘었다.

아직 피해 집계가 이뤄지고 있는데다 폭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이번 비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단독사고 보상 포함된 자차특약 가입해야 보상 가능

태풍이나 홍수 등으로 차량이 침수됐더라도 모두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차특약에 가입된 경우에만 손해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으며, 담보에 '단독사고 손해보상'이 포함되지 않았다면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자차특약 가입률은 71.4%다.

보상 대상은 주차장에 주차 중이거나 주행 중 침수 피해를 본 차량이다. 차량이 물에 잠겨 부품이 고장났거나 홍수 지역을 지나다 물에 휩쓸렸을 경우에도 보상받을 수 있다. 차량이 아닌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 자동차 안에 둔 개인 물품은 보상 내역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차량 창문이나 선루프를 열어놔 빗물이 들어갔거나 경찰 통제구역을 어기고 주행한 경우 등 침수 피해의 원인에 차주의 과실이나 고의가 뚜렷한 경우에는 보상이 어렵다. 

침수 가능성이 높은 한강둔치 등에 주차가 돼 있었다면 보상 여부를 따져봐야 할 수도 있다. 주차장 측이 가입한 보험사에서 보상받아야 할 수 있어서다. 

보상은 자동차를 침수 전 상태로 복구시키는 데 드는 비용 중 자동차 보험가액의 100% 이내에서 이뤄진다. 수리가 불가능한 상태이거나 보험가액보다 수리비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 전손 처리를 하게 된다.

전손처리로 인해 다른 차량을 구입해야 할 경우 취득세와 등록세를 감면 받을 수도 있다. 가입한 보험사에 신청해 손해보험협회장이 발행하는 '자동차 전부 손해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면 된다. 

이는 침수로 차량이 파손된 지 2년 이내에 자동차를 구입한 경우에만 가능하며, 폐차 증명서 혹은 보험사가 차량을 인수해 갔다는 사실이 증명돼야 한다. 새로 산 자동차가 기존 차량보다 비싸면 그 차액은 과세 대상이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불가피…하반기 보험료 인하 가능성↓

코로나19 여파로 개선됐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이번 폭우로 인해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대로 올라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70%대의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

보험업계는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고급 주거지나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강남 일대에서에 집중되면서 손해액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접수 건수 중 외제차만 1000여대에 달하며, 3억원이 넘는 페라리를 비롯한 고가의 외제차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금융당국이 계획했던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 유도 정책 역시 사실상 이번 폭우로 떠내려갔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차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겨울철에 손해율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더욱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번 폭우가 강남지역에 집중되면서 고가의 외제차들이 많이 침수됐다"며 "침수피해가 커지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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