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사장에 유재훈 전 예탁금융원 사장 유력
신보·여신협 등 '관료 출신' 선호 현상 뚜렷
정권 초 안정 위주 인사VS관치금융 신호탄 우려

[사진=예금보험공사]
[사진=예금보험공사]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신임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금융권 인사 기조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관료 출신 인물들이 주요 협회·기관의 수장 자리에 오르자 윤 정권 초기인 만큼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와 정부의 개입이 지나치다며 '관치금융'의 신호라는 상반된 평가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김태현 전 사장이 이달 초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석이 된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신임 사장 후보자 공개 모집을 마쳤으며 심사과정까지 통상적으로 6주가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종 후보군은 내달 말쯤 추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기 3년의 예보 사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업계는 유재훈 전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가장 유력한 차기 예보 사장으로 꼽고 있다. 그는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해 금융위 대변인, 재무부 국고과, 증권발행과, 금융위 증권감독국장을 거쳐 2013년부터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을 맡았다.

그는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2011년에는 한나라당(현 국민의 힘)에서 수석전문위원도 지냈다.

유형철 기재부 국고국장도 하마평에 올랐다.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기재부에서 대외경제총괄과장, 국제경제과장, 통상정책과장, 경쟁력전략과장, 정책기획관 등을 거쳤다.

업계는 이번 예보의 신임 사장 선임이 윤 정부의 금융권 인사 스타일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아직 정권 초기인 만큼, 정부가 '안정'을 꾀하기 위해 엇비슷한 직급의 관료 출신 인물을 임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정권 초기에는 인사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 이뤄진다”며 “윤 정부 역시 초기 안정을 위한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와 관련된 금융업계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최근 주요 협회와 기관장에 내부출신보다는 퇴직 관료나 정치인 출신을 연이어 임명하면서 정부의 개입이 커지고 있어서다. '정부는 금융권 인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방침이 윤석열 정부에서 뒤집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에는 정통 관료 출신인 최원목 전 기조실장이 내부 출신 후보를 누르고 선임됐고, 신용정보협회장에도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 몸담았던 나성린 전 새누리당의원이 임명됐다. 김 위원장의 영전으로 두 달 간 공석이던 여신금융협회장에도 관료 출신인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내정됐다. 

일각에서는 신용정보원·보험개발원 등 인선이 미뤄지고 있는 금융공기업과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인사에도 대통령실의 입김이 작용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 인사에 개입하는 정도가 비교적 심했던 이명박 정부 때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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